노조, 국감 의제 채택 촉구 집회…"폐업 묵인 현대차 입장 내놔야"

6일 오전 대구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 ‘한국게이츠 흑자 폐업 국정감사 대응을 위한 서울상경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흑자기업의 일방적인 폐업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국정감사 의제 채택을 위해 상경투쟁을 결정했다.

이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와 관련해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에게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게이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한국게이츠 정상화를 위한 대구지역 범시민대책위는 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게이츠 흑자폐업으로 인한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난 지 102일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해결과 원청사인 현대자동차의 어떠한 입장도 없다”며 “현대차 원청사에 대한 책임을 알려내기 위해 상경투쟁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7일부터 국감이 끝나는 26일까지 상경투쟁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와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게이츠 폐업 문제와 관련해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에게 질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노동자들이 원하는 국정감사에 다뤄질지 주목된다.

하 대표가 산재사망과 관련해 국감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강 의원측 관계자는 “현대차가 직접적인 당사자로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대차가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상황을 알고도 게이츠 중국공장 제품을 사용한 것에 대한 기업의 책임에 대한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시간제약과 하 대표가 산재 관련으로 출석해 영역이 다른 점 등으로 질문을 못 하면 서면질의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게이츠는 미국 게이츠와 일본 니타가 지분을 소유한 합자회사다. 한국게이츠는 지난 7월 31일 코로나19 경제위기를 이유로 흑자 상황에서도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부품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겠다며 공장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직원 147명이 일자리를 잃어 ‘먹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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