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결혼 후에도 몸이 피곤하면 한 번씩 방광염 때문에 불편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소변이 자주 마렵나요? 산모가 방광염이 걸리면 배속의 아이에게 영향을 주나요?

A) 빈뇨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의 염증와 세균을 확인하는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환자분은 이미 재발성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지만, 요로감염과 임신의 생리적 변화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변화가 생깁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중에 점차 증가를 하여 임신의 유지와 분만 그리고 수유를 위한 준비 역할을 합니다. 에스트리올이라 불리는 임신 중에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은 임신 중기까지는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억제되지만,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분비량이 증가합니다. 자궁을 수축하는 역할과 모유 분비를 촉진합니다. 쉽게 말하면 출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임신을 하면 산모의 신체에 변화가 생깁니다. 요로계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통, 잔뇨감, 빈뇨, 심한 경우에는 고열과 혈뇨 및 옆구리 통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요로감염이 생기면 20-30%의 환자는 방광 내에만 존재하는 요로감염이 요관을 따라 신장까지 염증이 유발되는 전신감염이 발생합니다. 주의할 점은 산모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산모는 미숙아와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 있고 빈혈, 고혈압, 고혈압과 소변 내 단백질이 검출되는 임신중독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요로감염이 요로계 결석이나 요로기형과 함께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치료방법이 복잡해집니다. 따라서 반복된 요로감염과 요로결석의 과거력이 있는 여성분들은 산전 검사 때 영상검사를 꼭 권유하고 싶습니다. 결석의 재발률은 1년에 7%, 10년 내에 50% 정도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임신 중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 자궁이 커지면서 앞쪽에 위치하는 방광을 눌러서 소변이 자주 마려 울 수 있습니다. 염증이 아닌 기계적인 압박에 의해 방광용적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임신은 크게 1분기, 2분기, 3분기로 나뉩니다. 1분기는 자궁이 커져서 자궁 앞쪽에 위치한 방광을 누르게 되고 방광의 생리적 용적이 작아지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2분기 때는 산모 안에 있는 태아가 커지면서 양수가 늘어나고 방광을 같이 누르게 됩니다. 방광과 요로계의 감염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3분기 때에는 태아의 머리가 엄마 몸의 골반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방광을 누르게 됩니다. 결국 임산부의 몸의 변화에 의해서 방광용적 감소와 빈뇨가 동반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요로감염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로감염이 맞다면 염증과 세균에 대한 치료를 통해 복합성 요로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산모들이 더 조심해야 것이 있습니다.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처럼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방광을 자극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의 변비도 배뇨장애의 일시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의 조절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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