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주장

질의하는 최연숙 의원.연합
질의하는 최연숙 의원.연합

질병관리청이 공모로 추진했던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과정에서 평가 기준이 변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비롯한 수많은 의료기관이 중부·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에 도전했던 만큼,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국민의당·비례대표)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해 중부권과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과정에서 서면평가와 발표평가 2일 전 평가항목의 배점과 산출식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심사는 올해 4월 14일부터 5월 22일까지 공모신청을 받았다. 이어 6월 6일 서면·발표평가부터 같은 달 13∼14일 현장평가 순서로 진행됐는데, 질병관리청이 서면·발표평가 이틀 전인 지난 6월 4일 외부전문가들로 이뤄진 선정평가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서 공모문에 있는 평가 기준을 바꿨다는 것이 최 의원 주장이다.

최 의원은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평가는 서면평가 40점, 발표평가 50점, 현장평가 10점 및 가점 5점을 합산해 이뤄지는데, 배점이 바뀐 내용을 보면 서면평가 인력 분야(15점) 배점에서 의료(분야별 전문의) 인력 점수는 10점에서 7점으로, 간호 인력 점수는 3점에서 6점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SOP 분야(10점)에서는 감염관리 보유 지침 점수가 5점에서 3점으로, 감염관리실 운영 현황은 5점에서 7점으로 변경됐고, 발표평가에서는 시설·장비 분야(10점)의 감염병 전문병동 설치 계획 배점이 5점에서 7점으로, 장비 확충 및 운영 계획 배점은 5점에서 3점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최연숙 의원은 “2017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 때는 도중에 평가기준을 바꾸지 않았다”며 “평가기준 변경이 필요했다면 공모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바꿨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모신청서를 받아 놓고 평가 직전에 평가 기준을 바꾸고, 이를 공모신청자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선정평가위원회 인원 모두 민간전문가로 구성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 사안이라며 최 의원 지적 사항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 종합감사 전까지 보고할 뜻을 밝혔다.

한편,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에 11개 병원이 신청했고,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과 양산 부산대병원이 각각 중부권과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