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41개사 대상 조사

지역 중견기업 4곳 중 1곳은 ‘다시 중소기업 돌아갈까’하고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가 지역 중견기업 41개사를 대상으로 ‘대구지역 중견기업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중간에 위치하는 데,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2018년 결산 기준으로 111개의 중견기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24.4%가 정책적 수혜를 위해 ‘중소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하더라도 지난 2월 산업부가 발표한 ‘2019년 중견기업 실태 조사’상의 전국 평균 5.1%보다 높은 수치다.

일부 기업들은 중소기업 때 받던 각종 지원이 축소되거나 배제되기 때문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소 기업에게 주어지는 ‘일자리·인력지원’(44.5%), ‘세제 혜택’(33.3%), ‘정책금융 지원’(22.2%)을 중소기업으로 돌아가길 검토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기업의 65.9%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 됐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10곳 중 9곳이 ‘판매부진’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자금 사정 악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정책자금이 마땅치 않았던 중견기업들의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자금 신청률은 저조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생력이 있는 대기업과 지원사업 혜택이 큰 중소기업 사이에서 중견기업의 경영상 애로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에서 중견기업도 일정 부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중견기업을 정부 지원 사업에 적극 포함하고 지원 폭을 늘리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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