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국감장에 입장하지 못한 외교부 관계자들이 종로구 청사에서 화상으로 국정감사에 참여하고 있다.연합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55) 씨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는 7일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국감 시작 직후 의사진행발언에서 “피살 공무원의 유족이 돌아가신 분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분이 외통위에서 스스로 증인 선서를 하고 진술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에 의해) 묵살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는 슬픔과 고통에 젖은 유가족의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태영호 의원은 “이씨는 북한이 속한 국제기구를 압박하도록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요구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요구를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희생자의) 월북 여부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씨가 ‘월북은 아니다’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국민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어 “정보를 다룰 수 없는 상임위인 외통위에서 이씨를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도 했다.

윤건영 의원 역시 “다른 유족 중에는 이번 일이 언론에서 더 공론화되고, 가족의 실명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도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상임위인 국방위에서 증언하는 것이 맞다”고 반대했다.

이 씨의 증인 채택을 둔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은 국감 시작부터 약 30여분 간 이어졌다.

송영길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의 추가 의사진행발언 신청을 제지한 뒤 “양당 간사 간 긴밀하게 협의해 달라”고 정리에 나섰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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