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베트남에서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성범죄자 등 176명의 신상정보와 선고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국내 송환 이틀만인 8일 구속됐다.

강경호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33)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한다. 억울한 점도 없다”고 했다. 또 “피해자와 고인 유가족에 죄송하다”면서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지난 3월께부터 인스타그램 계정과 디지털교도소 웹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면서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살인·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등 176명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의 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등 각종 피해를 양산했다.
 

지난 6일 베트남에서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찰은 지난 5월 7일 디지털교도소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 7월 베트남에 숨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베트남 공안부 등과 공조해 지난달 22일 A씨를 현지에서 붙잡은 뒤 6일 대구로 압송했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에서 발생한 A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으며, 압수한 증거물 분석을 바탕으로 추가 공범자를 찾고 있다. 디지털교도소 2기 관련자도 특정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격리 조사실과 유치장을 사용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kr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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