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4돌 한글날 기념 한글서예가 류영희 작가 인터뷰

류영희 서예가가 6일 대구 중구 경북서예학원에서 진행된 경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예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글, 우리 스스로 제대로 알아야”

류영희 작가(78)는 대구지역 대표 한글서예가로 꼽힌다. 제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6일 만난 류 작가는 한글이 세계가 인정하는 글자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한글은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는 1997년 한글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문자 창제의 이유와 탄생 연도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러한 우수성이 K팝 등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글도 전파되고 있다.

류 서예가는 한글이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통해 활용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친 한글 파괴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제대로 된 한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한글 원리를 파악하고 의미를 가지고 직접 쓰면 한글에 담긴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부터 직접 쓰는 것이 점점 사라져 가면서 외관에만 집중하는 풍토가 확산된다면 본질을 해칠 수 있다고 전했다.

빠르게 사회가 변하면서 한글 쓰기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서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

본질이 훼손될 경우 한글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글을 직접 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작가는 “세계적으로 한글이 친숙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 한글 법첩(글씨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길잡이)을 체계적으로 정리,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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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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