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낙동강 통합 물관리 용역 결과 설명회 앞둬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대구시청에서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취수원 다변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대구 물 문제와 관련해 시·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대구시가 취수원 다변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구미시는 여전히 ‘시민들의 동의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이 지난 7일 구미시에 ‘상생기금 100억원을 매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갈수기에는 해평취수장 물을 가져오지 않겠다’는 가변식 취수 방식을 제시했다.

가변식 취수 방식은 대구에 필요한 용수 하루 58만8000t 중 28만8000t을 대구의 문산·매곡취수장에 고도정수시설을 강화해 충당하고, 나머지 30만t 을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환경부와 구미시에 제안 사항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아직 아무런 전달도 못 받았다” 며 “애드벌룬만 띄우지 말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검토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가변식 취수방식에 대해서도 구미시민들 사이에는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다가 결국 50만t 이상을 다 해평에서 가져갈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

가변식 취수 방식과 함께 대구시는 상수도보호구역에 묶여 재산상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해평 주민들과 구미시에 100억원의 상생기금을 매년 제공해 이를 해소하고 구미에서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면 해평정수장 물을 취수하지 않도록 해 구미시민들의 ‘물 부족’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은 “가변식 취수를 하면 대구 문산·매곡 취수장과 구미 해평 취수장 2곳을 동시에 가동해야 하므로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고 대구 취수원 주변 상수도보호구역을 풀어 개발하려 한다’는 오해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구미공단에 사고가 발생해 물 오염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해평취수장에서 대구시민이 사용하는 물 50만t을 취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구시의 제안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민들의 동의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제안이 와도 어려운 것 아니냐”며 “해평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을 먼저 설득할 수 있어야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낙동강 통합 물관리 용역 결과 설명회가 빠르면 이달 말 구미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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