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률 72%…"실질적 중기 매출 증대 노력해야"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북)

중소기업벤처부가 국내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생산한 제품 판매 지원을 목표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아임쇼핑 정책매장의 폐업률이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의 힘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아임쇼핑 정책매장 현황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4층에 최초 매장을 개설한 아임쇼핑은 현재까지 총 25개의 매장이 운영됐지만 현재 운영되는 곳은 7곳에 불과하며, 18곳은 폐점한 것으로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2개 점, 2016년 8개 점, 2017년 2개 점, 2019년 2개 점이 폐점한 데 이어 올해도 이미 4개 점이 문을 닫았다.

면세점에서 운영되던 매장은 11곳에 달했으나 워커힐을 비롯한 신세계·신라 면세점 등이 폐점하고, 인천공항 3곳과 현대 무역센터점만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5곳 모두 폐점했으며, 하나로마트·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은 4곳 중 1곳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아임쇼핑이 당초 목적과 달리 70% 이상 폐점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 하락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5년 간 매출실적을 보면 지난 2015년 88억원을 기록한 뒤 2016년 13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122억 원, 2019년 119억 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지면서 이 같은 하향곡선이 더욱 가팔라져 지난 7월 말 현재 매출실적인 31억 원에 불과해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정책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들 중에서 단 하나도 판매하지 못해 연매출액이 0원인 중소기업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특히 행복한백화점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품질이 우수한 중소기업제품의 판로지원을 위해 지난 1999년 12월 오픈한 백화점으로, 2019년 기준 2335개 중소기업 제품이 입점해 있다.

하지만 입점한 제품 중 무려 47%에 달하는 1112개 제품이 매출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38.4%)·갤러리아 백화점(면세점·29.1%)·화성휴게소(28.2%)·신세계백화점 센터점(면세점·27.4%) 역시 매출실적이 없는 제품이 줄을 이었다.

김정재 의원은 “행복한백화점 정책매장에서 단 한 개의 제품도 팔지 못한 중소기업이 47%에 달한다는 것은 제품 입점에만 치우친 보여주기식 정책의 전형”이라며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존립기반이 중소기업 판로지원인 만큼 제품 입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소비자 트랜드 분석을 통한 입점기업 선정 및 마케팅 전략방안 등을 강구해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매출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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