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변이기작을 최초로 구명한 안동대 전용호 교수(오른쪽)와 제1 저자 이연미 박사. 안동대 제공
친환경 생물농약 시장이 증가하면서 유용 미생물의 대량 생산과정에서 병원균의 활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생물학적 활성이 저하되는 원인을 밝혀냈다.

12일 국립안동대학교에 따르면 식물의학과 전용호 교수 연구팀이 미생물 제제 공정에서 미생물의 변이로 생물학적 활성이 저하되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구명했다.

특히 대량 배양 과정에서 유용미생물의 변이 발생을 상용화 실패의 원인으로 주목하고 첨단 연구기법을 이용해 항균 활성이 저하되는 기본 원리를 밝혀냈다.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Paenibacillus polymyxa)균은 병원균에 대한 항균 활성과 식물의 생장촉진을 유도하고 병 저항성을 증진하게 시키는 유용한 미생물임에도 생물농약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당 세균은 환경에 안정한 내생포자(endospore) 형태로 제형 돼야 하지만 대량배양 시 세균 대부분이 내생포자를 형성하지 못하는 형태로 변이를 발생시켰고 연구팀은 내생포자 형성의 초기 단계에서 ‘spo0A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변이 균주는 운동기구인 편모(flagella) 관련 유전자 발현 증가로 인해 운동성이 증가하는 등의 특성을 전사체 분석과 생물학 기법으로 증명했다. 생물학적 변이 억제를 위해서는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근거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균주 선발과 변이 발생 요인인 온도를 조절해 배양할 것을 제시했다.

유용미생물 변이에 관한 이번 연구결과는 우수한 활성을 가진 균주임에도 배양에 어려움이 있는 유용미생물을 친환경 생물농약으로 개발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아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농림 식품기술기획평가원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기본 연구 과제’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전용호 교수는 “이번 기술은 기존 미생물 살균제의 변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유용미생물에 적용해 자연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미생물제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국내 사과와 고추 탄저병 방제에 우수한 균주 발굴과 살균 메커니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