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의성 낙단보 공사중 발견된 마애보살상. 현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2호. 의성군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이끄는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 만행 순례단’이 12일 경북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낙단보 마애불을 찾아 법회를 거행했다.

이날 친견법회에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 종회의장 범해, 호계원장 무상 스님 등 결사대중을 비롯해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지홍, 고운사 회주 호성, 주지 등운,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과 김주수 의성군수, 배광우 의성군의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법회는 삼귀의 및 반야심경 봉독과 마애사 주지 원종 스님의 경과보고, 고은사 주지 등운 스님 인사말, 자비순례 결사대중 대표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자승 스님 순례단은 이날 오전 3시 40분 구미 신라불교초전지에서부터 12㎞를 걸어 낙단보에 도착, 가장 먼저 마애불을 참배했다.

낙단보 마애보살좌상은 2010년 10월 6일 낙단보 구간 발파 작업 중 발견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같은 달 20일 성명을 내고 이어 26일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이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조계종은 정부 당국에는 소중한 성보유산을 보존해줄 것을, 불자들에게는 성보의 존재와 보존의 필요성을 알렸고, 각고의 노력 끝에 결국 마애불을 지켜냈다.

이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2호로 지정됐다.

법회에서 낙단보 마애사 주지 원종 스님은 “마애불을 지켜낸 이후 조계종이 갖고 있던 공문과 기록물을 통해 마애사 건립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하고, “자비순례 결사대중과 함께 마애불을 친견하고 국난극복과 불교중흥을 서원하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된 것은 선대의 소중한 원력에 보답하고 후대에 종교적 문화적 가치를 전하는 불제자들의 간곡한 서원행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고은사 주지 등운 스님도 “당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낙단보 마애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고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부처님을 지켜냈다”며 “나라의 안녕과 불교의 중흥을 기원하며 자비순례에 나선 결사대중을 환영하면서 자비순례의 뜻을 새겨 지역불교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의장 법원 스님은 순례단을 대표해 “자비순례가 무탈하게 진행될 수 있는 건 밥을 해주고, 잠을 잘 수 있도록 챙겨주며 결사대중의 발길에 힘을 더해 준 외호대중이 있기 때문”이라며 “순례단을 환영해주고 자비순례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결사 대중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법회 이후에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스님들이 토종붕어 치어를 방생하며 낙단보 부처님을 친견한 감사함을 표시하고 자비순례가 원만회향을 기원했다.

한편, 자비순례 6일째인 이날 결사대중은 총 31㎞를 더해 전체 일정의 3분의 1인 163㎞(총 500㎞)에 도달했으며, 7일 차 자비순례는 상주 구간 23km에서 진행된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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