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해나가기 위한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을 제시하였다. 세부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비롯한 3대 핵심 프로젝트 신속 추진, 산업ㆍ경제 구조의 과감한 혁신 추진 등이 제시되었다.

이번 코로나 위기는 그 영향의 범위가 전 세계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고, 국경봉쇄, 외출자제 등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공급측면과 수요측면의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였다.

감염 확산에 따른 수요 변화는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한 대면 수요를 억제시키고 비대면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또한 외출자제ㆍ제한 등에 따른 이동의 감소는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수요를 급격히 감소시켰고, 수요 감소는 공급 감소로 연결되었고, 이러한 수요ㆍ공급 쇼크는 고용쇼크로 이어져 실업이 증가하고 소비와 투자가 억제되는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경북의 제조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급감하였다. 제조업생산지수는 금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동기 대비 3.2%, 13.3% 감소하였고, 서비스업생산지수는 각각 4.0%, 5.0% 감소하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섬유와 1차금속, 전자ㆍ영상ㆍ음향ㆍ통신에서 감소가 컸고, 서비스업은 예술ㆍ스포츠ㆍ여가관련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 및 창고업 등에서 감소가 컸다. 생산 감소는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연결되었다. 경북의 고용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급속히 악화되었다. 특히,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급감하여 일시휴직자가 급증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지난 8개월여 기간 동안 코로나로 침체된 생산, 소비, 고용 등을 살리기 위한 긴급대응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향후 1~2년은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서서히 이전의 상태로 회복해나가는 단계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 시기 산업계는 중기경영계획을 다시 세우고 사업 재구축에 나서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의 긴급대응에 대한 검증과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회복단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환경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가치창조, 재도약을 위한 사업전략, 사업재편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디지털화 가속으로 원격 서비스와 관련한 이노베이션 또한 빠르게 일어날 것이며, 전체 투자의 흐름을 바꾸는 산업재편으로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 내 지위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 핵심 중 하나인 한국판 뉴딜 정책이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신사업 창출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및 사업 환경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재편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 같이 국가 주도적인 흐름에 따라 이루어질 수도 있고, 코로나를 겪어오면서 생활양식과 사회적 기반 등이 변화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상품과 서비스, 산업계와 개별기업의 단계별 대응전략 등에 따라 경제회복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한다.

소비, 투자, 고용, 수출 등 코로나로 인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다시 회복시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재편에 대응할 구원투수는 무엇일까? 또한 그 구원투수가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규제와 사업 환경은 무엇인지 함께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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