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만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조재만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료과장

젊은 나이에 반복적으로 요통을 호소하며 진료를 받는 분들이 많다.

주로 외상이나 무리한 활동 후 요통을 겪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보인다.

하지만 수면 중 심한 요통에 잠에서 깨거나, 자고 나서 요통을 호소하다가도 활동을 하면 통증이 호전을 보일 때, 몸의 유연성이 저하되거나 진통제로 효과가 있지만 만성적인 요통을 보인다면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육체적인 활동을 하면 통증이 호전돼 ‘부지런하게 하게 되는 질환’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이름만 들으면 척추가 강직하니 튼튼하리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와는 달리 척추의 인대 골화, 척추 관절의 유합, 골다공증을 통해 척추골의 약화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경미한 외상에도 골절을 유발하고 척수 손상, 경막 외 혈종 등이 유발된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관절염·건초염·포도막염·건선·대장염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랜 기간 요통을 호소하지만 병원에 가서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보인 이후 평균 8~9년이 지나고 나서야 진단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장기적인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자가 염증성 변화로 천장골 관절(엉치뼈와 골반뼈 사이 관절)과 근골격계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유연해야 할 척추가 염증반응으로 경직된다고 볼 수 있다.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많고 발병하기 쉬운 연령대는 20~30대(80%)다.

젊은 시절에는 요통과 경직상태를 겪다가 서서히 흉곽의 팽창과 척추 운동이 어려워지고 환자의 3분의 1가량은 심한 기능장애로 진행합니다.

현재까지 강직성 척추염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 중 95%에서 HLA-B27 유전자 양성 소견이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만약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혈액검사, 단순촬영, 척추의 유연성 테스트 (쇼버테스트)를 비롯해 HLA B-27 유전자 검사, 전산화 단층 촬영 및 자기공명영상 (척추 및 골반 등)을 촬영 등을 통해 확인 후 진단이 내려진다.

규칙적인 운동, 물리치료 및 약물 치료(NSAIDs, steroids, biologics)가 도움이 되지만 아직 완치의 방법은 없다.

다만 생물학적 제제가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한다는 보고가 있고, 많은 연구 또한 진행 중이며 상용화된 약제도 있다.

생물학적 제재는 자가면역을 억제하는 것으로 치료 진행 전에 잠복결핵유무, 부적합질환의 동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평소 젊은 남성 환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요통을 자주 보이면서 비대칭적인 말초관절염으로 압통 및 부종 증상이 있거나 눈의 포도막염으로 눈부심·충혈 등의 안과적인 증상의 자주 보일 때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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