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기 기자.
청도군에는 청도시장·풍각시장·동곡시장 등 3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이 중 청도역과 가깝고 고속도로와 인접한 청도시장에는 새벽 번개시장이 열린다.

새벽 4시부터 ‘날이 밝기 전까지 반짝 열렸다 번개처럼 없어진다’해서 ‘번개시장’으로 통한다.

대부분의 나이 많은 노인들이 곡물이나 채소·과일·약초 등을 소량으로 가져와 외지 상인들에게 저렴하게 넘기는 직거래 형식이다.

문제는 새벽이라 어둡고 복잡한 시장에 몸도 불편한 노인들이 전동차나 경운기 등으로 진입하면 외지상인들이 마구 달려 들어 농산물을 뺏다시피 경쟁을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농산물이 무엇이든 아주 헐값을 제시해 노인들과 실랑이를 하는 경우도 잦아 새벽시장은 질서 따위는 찾아 볼 수 가 없다.

청도 번개시장은 원래 청도역 앞 도로변에 있었으나 교통혼잡과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이전을 고려해 오다가 14년 전쯤 청도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때 옮겨져 지금까지 열리고 있다.

농산물을 번개시장에 가지고 나오는 노인들 대부분 자녀들이 새벽에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자식들에게 볼 면목이 없다는 눈치다.

새벽 2시에 전동차로 6㎞를 달려온 화양읍 최모(여·85 ) 할머니는 “손자들 줄 용돈 만들려고 곡물이며 채소를 조금 가지고 왔는데 물건을 뺏는 외지상인들이 무섭다. 다 팔아도 2만원도 안 되는데 넘어져 다 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겁이 난다”며 무질서를 하소연 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 의하면 “초창기에는 질서요원을 배치하고 관계 공무원도 새벽부터 나와서 무리가 없었다”며 “지금 번개시장 상태는 질서요원 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입을 모았다.

장재기 기자
장재기 기자 jjk@kyongbuk.com

청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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