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이 14일 안동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3선 고지를 밟았던 권영세 안동시장이 14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지역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보수 정당으로 1·2선 승리를 맛본 권 시장이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공천 배제로 무소속 출마 당선 뒤 당적을 옮기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서다.

14일 권 시장은 안동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서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권 시장은 “무소속의 한계와 설움을 여러 영역에서 맛봤다”며 “지금에서라도 향후 대형 현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권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한국형 뉴딜통합계획과 연계해 의료용 대마·백신 전용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점촌~안동 중부내륙철도 건설,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안동역사용지 매각, 안동 원도심~경북 도청 신도시 간 직행로 건설 등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중앙부처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권 시장의 이 같은 행보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 시장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힘을 빌려 지역 발전의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있지만 보수 정당 TK 라인의 국회와 경북도를 거쳐 연결되는 지자체 사업 진행 구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김형동 국회의원(안동·예천)도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권 시장의 입당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에 와서 친정을 버리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합당한지 현 정권과 민주당이 ‘웅부안동 건설’에 진정 마음이 있는 것인지, 안동시민들이 권 시장의 결정을 인정해 주실지에 대한 질문에 김형동의 답은 ‘아니다’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시민을 위하고 시민이 바라는 시정을 하는 데에 언제라도 여야협력통치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은 권 시장의 입당을 반기고 있다. 집권 여당 품에 있으니 권 시장이 계획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또 젊은층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보수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경북지역 자치단체장으로 이례적 행보를 한 권 시장이 지역 지지율 기반 상승에도 한몫하리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권영세 안동시장은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영양군수와 소방방재청 정책홍보본부장,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민선 5기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민선 6기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아 안동시장에 당선됐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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