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성범죄·살인 등 강력 사건 범죄자 신상을 임의로 공개해온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대구경찰청은 15일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A씨를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대구검찰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디지털교도소와 nbunbang 등에 게시된 176명 중 신상정보가 공개된 인원 등을 제외한 156명의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 검거 기사를 보고 이를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 nbunbang을 처음 만들었다.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팔로워가 빠르게 증가하자 다른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도 올렸다.

또한 nbunbang이 피해자들의 신고로 삭제되자 새로 계정을 개설했으며 타인이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교도소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텔레그램·카카오톡·디지털교도소 제보게시판·인스타그램DM·이메일을 활용, 제보를 받았다.

게시글을 올리기에 부족한 경우 확보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SNS 검색 등을 통해 추가 정보를 획득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지난달 8일 폐쇄됐다가 3일 뒤 입장문을 통해 사이트 운영을 재개 알렸다.

하지만 지난 6일 A씨 송환 후 현재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한 상태이다.

경찰은 2기 운영자에 대해 텔레그램 ‘주홍글씨’ 운영자나 ‘주홍글씨’의 관련자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사이트 재 운영 가능성에 대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A씨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수집과 제공 경위를 면밀히 조사, 위법이 발견되는 경우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2기 운영진도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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