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도시별 소요시간 대구공항보다 최대 40분 늘어"
경북도, 철도·고속도로 3개 노선 신설·확장 방안 검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의성으로 확정된 가운데 대구국제공항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말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내국인 3065명을 개별면접 조사해 발표한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 이용객은 각각 62.5%·21.5% 등 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북지역 이용객 현황만 살펴보면 구미시(25.8%)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경산시(19.5%), 포항시 (15.0%), 안동·경주시(각 5%) 김천시(4.4%) 순으로 이어졌다.

이용객들이 대구공항을 선택한 이유는 출발지에서 공항까지 가깝다(55.9%)와 공항까지 교통이 편리해서(20.2%) 등 교통 편리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향후 이용을 희망하는 대중교통은 공항버스가 74.2%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11.8%), 택시(5.3%) 등으로 이어졌다.

공항까지 접근을 위해 희망하는 교통인프라 중 자가용 이용자의 도로교통시설(30.1%) 확충 응답이 가장 높았고 시내버스(19.5%), 공항리무진(18.5%), 지하철(11.1%) 순이다.

경북 각 시군에서 공항까지 도착하는데 평균 소요시간과 비용이 늘어날수록 지역별 이용객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3065명 중 경북 거주민 657명이 공항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구미(52.8분) 이용객이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산(39.6분) 128명, 포항(70.2분) 98명 등 경북 평균(60.3분)과 비슷한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이용객이 찾았다.

반면 영양(195.0분) 1명, 울진(147.9분) 7명, 봉화(147.5분) 4명 등 거리가 멀수록 이용객 수는 급격히 줄었다.

지역별 인구수와 여행객 비율 등이 각기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항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이용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공항이 들어설 군위·의성까지의 거리는 주요 도시들에서 더욱 멀어진다.

통합 신공항 부지의 중간지점인 군위군 대흥리와 주요 시군청 간 이동 소요시간을 네비게이션 앱으로 확인한 결과 포항 75분, 경주 81분, 안동 53분, 대구 60분, 경산 78분, 구미 61분 등 짧게는 5분부터 길게는 40분가량의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이다.

특히, 경북·대구지역 주요 교통흐름이 김천-구미-칠곡-대구-경산-영천-경주-포항 등 경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에 비해 통합공항의 위치는 이와 다르게 형성되는 만큼 접근성과 편리성이라는 과제를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또 대구시청 기준으로 신공항까지는 자가용을 타고 62분이 소요되지만 동대구와 김해공항을 잇는 공항리무진은 김해공항까지 75분이면 갈 수 있어 신공항을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로는 부족하다.

최악의 경우 경북 남부와 대구 지역민들의 주 항공수요가 김해에 의존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 공항을 기준으로 연간 이용 승객수는 2016년 250만명에서 2019년 460만명까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공항 혼잡에 따른 교통과 서비스 불편 등의 문제가 발생해 효과적인 공항 운영을 위해선 접근성 개선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통합신공한추진단 관계자는 “연간 약 1000만명의 이용객이 신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경북·대구 모든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망 구축을 계획 중”이라며 “지난 12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도시구상 및 광역교통망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으며 오는 2021년 초쯤 중간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 교육, 상업,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공항신도시를 만들고 12조원을 투입해 신공항을 중심으로 철도 3개 노선, 고속도로 3개 노선을 신설·확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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