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 간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동해안더비는 한국프로축구와 역사를 함께 해온 팀들 간의 경기인 만큼 K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지난 2013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비롯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 역사를 바꿔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번 포항-울산 간 K리그1 25라운드 역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24라운드 현재 승점 5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과 승점 44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어서 순위 경쟁은 이미 결정이 났다.

하지만 포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의 K리그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캐스팅 보드를 잡았다.

울산은 현재 2위 전북(승점 51점)과 승점 3점 차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오는 25일 전북과의 맞대결까지 잡혀 있는 상태다.

다득점에서 전북에 12점이 앞서 있는 울산으로서는 이번 포항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서 승점 6점만 추가하면 15년간 그려 왔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전에서 패한다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포항전과 광주전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상에 올라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항전은 시즌 마지막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해와 상황이 거의 유사하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순위 경쟁보다 올 시즌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울산전에서 승점 1점 이상만 보태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하게 된다.

무엇보다 포항은 지난 6월 6일 시즌 첫 대결에서 0-4 대패를 당한 뒤 8월 두 번째 대결에서 0-2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지난달 FA컵 4강전 마저도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3전 전패의 굴욕을 당했다.

포항으로서는 이번 경기마저 패할 경우 울산에 대한 징크스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김기동 감독은이번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시즌 승리가 없었던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우승하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최다득점팀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목표의 첫 단추였던 전북전에서는 1-0승리를 거뒀던 만큼 이번 울산전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두 번째 목표인 최다득점팀은 울산전 승리와 직결된다.

24라운드 현재 울산이 51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7점의 포항이 최다득점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최대한 격차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상 주니오라는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울산이 우세하지만 포항은 득점과 도움 10위권에 무려 4명의 선수가 포진할 만큼 다양한 득점루트를 갖고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올 시즌 3번의 대결에서 단 1개의 필드골도 뽑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해 울산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절대적 약세라는 평가속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울산을 상대로 4-1대승을 거두며 덜미를 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을 1-0으로 잡고 K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더블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9일 국가대표팀과 경기서 올림픽대표팀을 출전해 득점을 뽑아낸 송민규는 “동해안 더비에서 반드시 득점하고 싶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울산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시즌 10골 5도움으로 광주 엄원상과 함께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경쟁을 펼치고 있는 송민규로서는 울산전 득점레이스가 곧 영플레이어상 확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동해안 더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유관중 경기로 펼쳐진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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