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관한 영덕군 장사리 해변의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문산호)이 국가 현충시설로 정식 지정됐다.
국내 유일의 바다 위 호국 전시관인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문산호)이 국가 현충시설로 정식 지정됐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장사상륙장전 전승기념관’이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4일 국가 현충시설로 정식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장사상륙작전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대부분 학도병으로 구성된 육본 독립 제1유격대대 772명이 북한군 후방 교란과 7번 국도 보급로 차단에 성공한 양동작전이다.

상륙 당시 태풍 ‘케지아’의 영향으로 악천후 속에서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안으로 어렵게 상륙한 부대원들은 고지점령과 철수까지 6일간의 전투를 벌여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당한 큰 희생을 치른 전투였다.

한국전쟁 이후 잊혀진 장사상륙작전은 1997년 참전 학도병들이 ‘장사상륙작전 참전유격동지회’를 결성하고 좌초된 문산호로 추정되는 선체가 확인되면서 역사적 재조명을 통해 후대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영덕군과 국가보훈처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토대를 마련하고 한국 전쟁사에 영원히 남을 전투로 참전 학도병들의 희생과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전승기념관을 조성했다.

전승기념관은 장사상륙작전 전적지에 2012년 12월부터 조성을 추진해, 8년여만인 지난 6월 5일 정식 개관했다.

전승기념관 1층에는 장사상륙작전의 프롤로그, 배경, 결성과 출동 등 전개와 고조를 느낄 수 있으며, 2층에는 작전전개부터 상륙작전의 종료까지 장사상륙작전의 하이라이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종 사진 자료와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장사상륙작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김유문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졌지만 한국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전투였다”면서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이 현충시설로 지정됨으로써, 꽃다운 나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의 숭고한 뜻을 후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기념관이 호국안보 체험의 장으로 더욱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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