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회주인 자승큰스님이 이끄는 ‘500km 자비순례단’이 지난 17일 문경 이화령을 넘어 충북으로 향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으로 봉은사 회주인 자승큰스님이 이끄는 ‘500km 자비순례단’이 지난 17일 정오 무렵 문경 이화령을 넘어 충복도계로 갔다.

경기도 하남시의 천막 법당인 상월선원 회주이기도 한 자승큰스님은 지난 7일 90여명의 스님들과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치유 염원을 담아 500㎞ 묵언 걷기 순례에 나서 14일 문경에 도찻했다.

501km 여정 중 212km를 걸어온 순례단은 문경시 농암면 stx리조트에 도착해 고윤환 문경시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15일에는 ‘상원결사의 시대적 의미와 과제’ 세미나를 열고 대중공사했다.

그리고 16일 오전4시부터 휴식 없이 12km를 걷고 아침공양을 했으며, 이후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며 걷는 방법으로 마성면 진남교 소나무숲속캠핑장에 도착해 1인 1텐트로 야영했다.

이어 17일 오전 4시 다시 순례에 나서, 11시께 경북과 충북 경계지점으로 이번 순례의 절반( 250km) 지점인 이화령 문경 경계에 도착해 점심 공양했다.

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휴식과 공양을 마치고, 정오 무렵 나머지 순례를 위해 문경, 경북을 넘어 충북으로 향했다.

이곳까지 출발지인 대한불교조계종 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도움을 주었으며, 문경시내 사암들도 응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법원 부의장은 “행선 중에는 반드시 묵언한다. 본인이 먹을 것, 본인이 잘 것은 본인이 해결한다. 이런 원칙을 지켜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순일 동국대 교수는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한국불교가 도심 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만행결사의 자비순례는 한국불교의 변화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있고, 누구든지 직접 볼 수 있고,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후 한국불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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