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 백신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됐던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 13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건광관리협회 대구지부에 유료 및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한 관계자는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 때문인지 무료 접종에 비해 유료 접종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지정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18일 ‘2020∼2021절기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1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안전사고 및 시행 초기 쏠림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 가능 연령대가 구분된다.

19일부터는 195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70세 이상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51∼1958년 출생자인 만 62∼69세는 일주일 뒤인 이달 26일부터 연말까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은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게 권장된다.

접종 시작일로부터 며칠 간은 사람들이 몰려 혼잡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등에서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한 뒤 일정을 사전에 예약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접종 기관을 방문할 때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인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국민건강보험증 등)을 챙겨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2세 이하의 영유아 또는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마스크를 썼을 때 호흡이 어려운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진 않는다.

또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 방문 전 접종 대상자·보호자에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반드시 사전에 의료기관에 알려주고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바로 귀가하지 말고 15~30분간 기다리며 이상 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접종 당일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2~3일간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당초 질병청은 앞서 지난 13일 만 75세 이상부터 순차적으로 어르신 대상 독감 접종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가 접종 사업에 쓸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21일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가 해당 백신의 유통과정 및 품질 검사를 한 뒤 이달 6일 접종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효력이 떨어졌을 것으로 우려되는 백신은 지난 12일까지 모두 수거된 상태다.

질병청은 “독감 예방접종은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어르신 대상 백신은 물량이 부족하지 않으므로 접종을 서두르지 않아도 해당 기간 중 접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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