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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 휴일 대구 동성로 가보니
[르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 휴일 대구 동성로 가보니
  • 전재용 기자
  • 승인 2020년 10월 18일 20시 3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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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린 '주말'…마스크도 풀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첫 주말인 17일 밤 대구 동성로 클럽, 술집 밀집 골목이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인 17일. 대구 중구 삼덕성당부터 달구벌대로 방향 동성로4길 200m 구간에 있는 감성주점과 같은 술집과 클럽으로 20·30대 청년들이 몰렸다. 술에 한껏 취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떠들썩하게 거리를 누볐고, 술집 출입구 쪽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춘남녀들은 애초부터 마스크를 외면했다.

창문을 활짝 개방한 술집 내부로 들뜬 젊은이들이 보였다. 고막을 때리는 음악 소리 때문에 서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귓속말하기를 반복했다. 시설 허가·신고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하는 권고사항과 시설 종사자뿐만 아니라 이용자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무색했다.

자정을 넘기자 클럽과 감성주점을 찾은 청춘남녀 수가 더 늘어났다. 대기하던 인원이 5∼6명에 불과했던 한 클럽에도 10여 명의 인원이 몰렸고, 입식으로 술을 마시며 음악을 즐기는 한 유명 호프집에도 대학생과 외국인이 몰렸다.

호프집에서 잠시 나온 김모(27)씨는 “입장 인원을 제한해 오후 10시부터 기다리다 1시간 만에 입장했다”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 스탠딩바나 골목에 있는 대부분 술집이 인원을 제한하다가도 자정을 넘기면 더 들여보내는 것 같다”며 “자정을 넘기고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고 했다.

클럽 골목 일대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본 한 연인은 “다른 곳으로 돌아가자”면서 외진 골목으로 향했다. 한 20대 남성도 “사람이 적은 술집으로 가자”며 일행을 설득해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 남성은 “주말마다 사람이 많이 모이긴 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줄은 몰랐다”며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국인도 많고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 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감염병 확산을 걱정했다.

마스크착용과 이용객 수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중구청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컸다.

중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곳을 볼 때마다 고위험시설 업종과 관계없이 인원수를 제한해야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소에는 이용객을 최대한 제한하도록 안내나 당부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식사 중에는 마스크 벗을 수 있는 사항도 술집에서 음주 중인 이용객을 단속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럽 골목 내 대부분 업소가 앞서 경고 수준의 행정조치를 한 차례씩 받았고, 이를 계기로 업소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꾸준한 관리·감독으로 업소들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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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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