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팔로세비치 동반 멀티골 앞세워 4:0 대승 거둬
올해 세차례 패배 화끈한 복수…K리그 우승 구도 안갯속

1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일류첸코가 추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선두 울산 현대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꿰차며 올 시즌 세 차례 패배의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포항은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5라운드 경기서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더블 멀티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올 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특히 포항은 지난해 최종라운드서 우승을 노리던 울산을 끌어내린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사실상 울산이 우승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경기서 대승을 거두며 울산저격수로 떠올랐다.

울산으로서는 패배로 인한 아픔도 있었지만 주력 공격수인 비욘존슨과 주력수비수인 불투이스가 퇴장당하면서 시즌 우승 향배가 걸려 있는 26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은 팔로세비치와 송민규를 벤치에 앉히는 한편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광혁 이승모 팔라시오스를 2선에 배치해 울산 공략에 나서 전반보다는 후반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 역시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주니오를 남겨둔 채 비욘존슨과 김인성 투톱을 중심으로 이동경 윤빛가람 신진호 김태환을 중원에 세웠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울산이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의외의 역습에 나선 포항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분 이승모의 슛이 코너아웃 된 뒤 강상우가 울산 오른쪽서 코너킥한 볼을 일류첸코가 솟아오르며 헤더슛, 가볍게 울산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울산 중원에서 이승모가 볼 차단한 뒤 문전쇄도하다 뒤로 내주자 팔라시오스가 슛한 데 이어 5분 다시 한번 코너킥 상황서 이승모가 헤더로 돌려준 볼을 김광석이 헤더슛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초반 강하게 밀어붙이다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17분 강상우가 울산 아크 앞쪽에서 날린 프리킥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졌다.

포항의 공세에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울산은 2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라인을 끌어올렸고, 24분 비욘존슨의 슛이 나왔으나 강현문가 잡아냈다.

이후 양팀 모두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중원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37분 이승모의 날카로운 슛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37분 포항진영서 왼쪽으로 내준 볼을 잡은 이광혁이 울산 박스 안쪽으로 돌파하다 뒤로 살짝 내준 볼을 이승모가 논스톱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울산도 전반 막판 이동경과 김인성이 잇따라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놀렸지만 최근 신들린듯한 선방쇼를 펼쳐온 강현무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 대신 주니오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주니오는 들어가자 말자 3분 만에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강현무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어 계속된 찬스에서 윤빛가람이 날린 강력한 슛이 포항 수비맞고 굴절됐으나 가까스로 골대 옆으로 흐르면서 위기를 넘겼다.

포항도 곧바로 공격에 나서 이승모가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울산 조현우가 쳐냈다.

경기는 13분 포항의 역습과정에서 일류첸코에게 뚫리자 이를 제지하던 불투이스가 퇴장당한 데 이어 15분 강상우와 경합하던 비욘존슨 마저 과격한 플레이로 퇴장당하면서 경기는 완전히 포항쪽으로 기울었다.

포항은 13분 이광혁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수적 열세로 몰린 울산을 윤빛가람 대신 원두재를 투입했지만 포항은 21분 송민규의 슛으로 조준선 정렬을 마친 뒤 25분 일류첸코가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25분 팔라시오스가 울산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오범석이 헤더슛했으나 수비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일류첸코가 가볍게 골망속으로 밀어넣었다.

추가골을 넣은 포항은 오범석 대신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그리고 투입된 팔로세비치는 33분과 34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울산은 36분 신진호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지만 2명이나 퇴장 당하면서 주니오마저 포항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포항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다.

38분 팔라시오스 대신 고영준을 투입해 마지막 공세에 나선 포항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다시 한번 해트트릭을 노렸지만 더이상의 득점을 얻지 못한 채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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