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에 비해 막중한 책임' 원인 분석…직무대행 등 검토

영천시보건소

영천시 보건소장(개방형직위) 채용 재공고에도 한 명의 지원자 밖에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최수영 보건소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9월 7일 1차 보건소장 채용 공고를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9월 28일 재공고 했음에도 한 명이 지원했다는 것.

현행 지역보건법 시행령에 따르면 의사 면허 소지자를 우선해서 보건소장으로 임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불가피할 경우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보건·식품위생·의료기술·의무·간호 등 보건 직렬의 공무원으로서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을 임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먼저 의사 면허를 가진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다 코로나19에 따른 보건소장의 막중한 책임에 비해 연봉이 6000~9000여만원 정도로 약해 보건소장에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평소 보건소 업무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업무 외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확진자 관리, 예방 등 코로나 관련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보건소장의 임무를 맡으려는 사람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시에 따르면 “총 두차례 모집 공고를 통해 채용 노력을 했지만 의사 면허를 가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보건 등 직렬의 공무원과 직무대행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 선 모든 요건이 충족되는 사람이 시 전체에 부족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보건소도 시 행정기관의 하나로, 보건소장은 조직을 이끌어 가며 시민들의 건강과 경북도·중앙정부 등을 오가면서 예산도 챙기고 행정적 업무도 알아야 하는 자리이다”며 “나이 들고 현장에서 퇴직한 의사보다도 행정을 알고 원활히 수행하며 책임감 있는 공무원 출신이 앞으로 보건소장을 하는 것이 우리시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 라는 이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지원자도 찾기 어렵고 누가 자처해 나설 사람이 있겠냐”며 “연봉도 의사에게 메리트도 없을 것 같고, 지역 보건소장의 역할을 생각하면 굳이 의사면허 가진 사람보다는 공무원 조직에서 찾는 게 빠르고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