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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닫힌 관광지
[삼촌설] 닫힌 관광지
  • 황기환 동부본부장
  • 승인 2020년 10월 19일 17시 2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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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부본부장
황기환 동부본부장

UN은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정했다. 이때부터 모든 국가는 심신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과 기념행사를 추진토록 권고했다. 한국 정부도 1981년 6월 5일 장애인복지제도의 기초가 된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했다. 1997년에는 이동제약 계층의 개념을 도입해 ‘편의증진법’이 공포됐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 실현이 본격화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국민의 관광 향유권을 보장하는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장애인, 고령자 등 관광 취약계층이 이동의 제약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정된 관광지는 앞으로 전문가들의 맞춤형 현장 상담을 거쳐 세부 개선 계획을 확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열린 관광지를 홍보하고 취약계층의 국내 여행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마디로 모든 이동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관광 향유권을 누릴 수 있는 관광지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것이다.

경주의 대표 관광지 보문관광단지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열린 관광지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보문호 순환 탐방로’를 들여다보면 경주관광 1번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순환 탐방로에 노약자나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곳곳에 설치된 나무계단과 징검다리는 열린 관광지를 무색게 한다. 무엇보다도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 장애단체들의 수차례에 걸친 편의시설 설치 요구에도 예산 타령으로 일관하면서 외면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행태는 장애인에 대한 무시를 넘어 횡포에 가깝다. 이런 일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보문단지가 ‘닫힌 관광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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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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