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직 경위·유연서 순경·김정동 경사·김창호 경위

금동직 대구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 경위
금동직 대구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 경위

대구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소속 금동직 경위는 27년 동안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이자 인류애 실천에 앞장선 경찰로 유명하다. 스스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무려 331차례의 헌혈을 진행했다. 그가 헌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첫 근무지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1993년 경북 울릉군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금 경위는 야간 근무를 서던 중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지역보건소로 이송된 선장을 출동 현장에서 발견했다. 당시 보건소에는 수혈할 피가 없었던 터라 혈액형이 일치한 금 경위가 긴급히 헌혈에 나섰는데, 선장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순간이자 헌혈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금동직 대구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 경위
금동직 대구 중부경찰서 동덕지구대 경위

2003년부터는 적십자봉사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봉사시간만 2000시간이 넘는다. 2010년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휴일마다 지역 내 경로당과 홀몸노인을 상대로 웃음치료봉사를 벌이고, 저소득층과 탈북민을 비롯해 노인 등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금 경위는 “눈앞에서 내 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을 본 후로 헌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가진 게 없어도 피 한 방울로 생명을 살리고 나누는 일이 기뻐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라며 나눔활동을 이어나갈 의지를 내비쳤다.

제75주년 경찰의날(10월 21일)을 앞두고 금 경위와 같은 모범경찰관과 이색이력을 가진 경찰관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찰의날에는 역경과 시련을 극복한 경찰을 되새기고, 민생치안이나 사회안전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한 경찰공무원과 관련 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훈장과 포장, 표창 등을 수여한다.

수성경찰서 지산지구대 소속 신임 제301기 유연서 순경은 이색이력 보유자다. 용인대학교를 졸업한 유 순경은 제16·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전국체전에서는 우승을 거머쥔 우수한 검도선수였다. 무도특채로 경찰이 된 선배 검도인들을 본 이후에는 경찰에 관심 두게 됐고, 지난 2018년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무도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유 순경은 “국가대표선수와 경찰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한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동 대구 서부경찰서 비원지구대 경사

서부경찰서 비원지구대 소속 김정동 경사는 역경을 이겨낸 경찰관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6월 경찰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최일선 근무지인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허리디스크 부상을 두 번이나 겪었다.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불편하게 됐지만, 수영을 꾸준히 하며 허리디스크를 극복했다. 2016년 미사리 핀 수영대회와 2017년 철인 3종 경기를 뛰는 등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한 그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께 꿈을 이룬 ‘가족 경찰관’들도 대구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달성서 다사지구대 김창호 경위는 두 아들과 함께 대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큰아들 김다인 경장은 중부서 수사과에서, 작은아들 김태경 순경은 성서서 경비교통과에서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 중이다.

두 아들과 함께 민생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 경위는 “‘삼부자’가 야간근무에 나서는 날에는 아내가 ‘세 명이 나라 지킨다고 나가면 우리 집은 누가 지키나’라며 농담 섞인 하소연을 하지만,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면서 아들들에게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묵묵히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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