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까지 포항 포스코본사서 상시 무료 관람

김환기作  ‘9-Xll-72’.ⓒ(재)환기재단 · 환기미술관.
김환기作 ‘9-Xll-72’.ⓒ(재)환기재단 · 환기미술관.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박수근·이중섭 화백의 진품 명작이 지역 관객과 마주했다.

‘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을 주제로 한 ‘텡 븨인 들녘-김환기·박수근·이중섭’ 전이 19일 포항제철소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개막했다.

12월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은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 상위 10위 안에 든 박수근 화백의 작품 ‘Under Trees(1961)’ ‘나무와 두 여인(연도미상)’을 비롯해 이중섭 화백의 ‘싸우는 소(1955)’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작가별 작품 구성 역시 다채롭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 작품은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됐다.

박수근作 ‘나무와 두 여인’.ⓒPark Soo Keun

‘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노상·나무·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소의 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소 그림 중 ‘싸우는 소’을 주제로 한 2점(유화1점, 은지화 1점)이 소개됐다. 또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화백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김환기 화백 16점, 박수근 화백 9점, 이중섭 화백 8점 등 총 33점 작품이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눈을 유혹한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전시 감상을 돕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이 함께 진행된다.
 

이중섭作 ‘싸우는 소’ .개인소장.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사전예약(054-220-1010)을 통해 오전 10시, 오후 2시·4시 정각에 시작하는 이번 해설은 화백의 삶과 이야기, 한국 근현대 미술 사조 등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 가난과 절망, 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며 “이번 전시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위대한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통해 포스코의 백년 도약을 염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마련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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