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지원 예산 14% 불과…연구·개발비 대부분 수도권 집중
지역 경제발전 노력 미미 지적

양금희 국회의원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지 수년이 흘렀음에도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공사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국정감사 현장에서 나왔다. 공사의 연구·개발비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구갑) 의원은 2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희봉 사장에게 지난 2014년 10월 가스공사가 대구로 이전한 이후 지역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이 앞서 배포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은 올해 8월 기준 465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으며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1만62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가스공사는 양 의원이 요청한 유치기업 수와 투자금액, 고용창출 모두 ‘해당 없음’으로 답변했다. 사실상 기업 유치 실적이 없는 셈이다.

또 2015년 이후 가스공사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 보조한 연구·개발 예산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총 57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 가운데 42%인 23억8000만 원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고, 경북·대구지역에 지원된 예산은 14% 수준인 7억8000만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가스공사가 진행한 공사, 용역, 물품 계약 등에서도 대구지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미미했다. 계약 건수를 비율로 환산하면 1.9%, 금액으로는 0.4% 수준이다.

양금희 의원은 가스공사가 2014년 대구로 이전한 지 수년이 흘렀으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스공사와 한국전력 간 산업의 특성상 차이와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역별 연구·개발 투자현황이나 대구 지역기업과의 공사·용역·물품 계약 현황을 봐도 의지가 부족한 것이 수치로 확인되는 만큼, 새로운 시각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채희봉 사장이 책임지고 의지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많은 공공기관이 여러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스공사가 태권도단 한 종목의 스포츠단만 운영하는 것은 공사의 매출액 등 규모를 고려했을 때 사회적 역할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구단 등 스포츠단 운영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채 사장은 “지적한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가스공사가 도매사업을 하면서 한정된 기업과 거래하다 보니 한전과 다른 특수성이 있다”고 기업유치와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한계성을 설명했다. 이어 “대구 혁신도시 내에 900억 원을 투자해 K-R&D 캠퍼스를 만들어 산업형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조성하려고 한다”며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 K-R&D 캠퍼스를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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