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연합
경북과 대구에 위치한 폐광산 4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을 함유한 유출수가 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매우 좋음’ 등급의 수질을 유지해야 하는 ‘청정지역’이 3곳에 달해 그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황운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이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폐광 56곳 중 13곳의 유출수로부터 기준치 이상의 아연·망간·구리 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었다.

각각 강원 7곳, 경북 3곳, 대구 1곳, 부산 1곳, 경남 1곳이다.

경북과 대구지역을 살펴보면 검사항목 7개(산성도·철·망간·비소·카드뮴·구리·아연) 중 문경 석봉탄광에서 3개, 봉화 일월탄광과 군위 고로탄광, 대구 달성탄광에서 각 1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경 석봉탄광의 경우 산성도·철·망간 등 3개가 기준치를 넘은 가운데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망간이 기준치의 4.5배 이상 검출됐다.

해당 광산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하천과 불과 1.2㎞ 떨어져 있다.

봉화 일월광산에서는 기준치 12.4배에 달하는 망간이 검출됐다. 이 광산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하천과 불과 670m 떨어져 있으며 인근 마을과는 1.2㎞ 거리를 두고 있다.

그 밖에 대구 달성탄광은 기준치의 3.9배를 초과한 망간이 나왔고, 군위 고로탄광에서도 기준치를 넘어서는 산성도가 측정됐다.

이들 중 경북 3곳은 환경부 장관이 ‘매우좋음’ 등급 정도의 수질을 보전해야 한다고 지정한 ‘청정지역’에 포함돼 있다.

한편, 폐광 유출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질오염 조사는 이뤄진 반면,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토양오염 조사가 실시된 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황 의원은 폐광 유출수에 함유된 중금속이 침전물이 돼 토양에 머물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의원은 “10년이 넘도록 약 1100억 원을 투입해 광해방지사업을 추진했음에도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는 폐광이 있다는 점은 문제”라며 “최근 기록적인 폭우와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폐광이 무너져 중금속 오염 유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가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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