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8월 실물경제동향 발표…수산업·관광서비스도 코로나 타격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은 894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9.9%나 감소했다.

전달(9150억원)보다 210억원 적은 액수로 지난 2016년 2월(8500억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 금속이 18.6% 줄었고, 조립금속(-24.9%), 비금속(-38.1%), 석유화학(-8.7%)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144만5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양제철소 조강생산량(183만6000t)이 1.6% 늘면서 전체 조강생산량(328만1000t)은 전년동월대비 1.1%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입을 비롯한 수산업·관광서비스 관련 지표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전체 수출액은 8억89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9억1400만달러)보다도 2500만 달러 적은 액수다.

품목별로는 철강판(-10.0%)과 철강관·철강선(-44.5%) 등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철강금속제품(-13.0%) 감소세가 지속됐다.

철강산단 수출도 코로나19 영향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8.5%나 줄어든 1억8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입(5억9000만 달러) 역시 전년동월대비 28.3%나 줄었다.

석탄(-43.8%), 우라늄(-88.0%), 합금철·선철 및 고철(-38.3%) 등 수입이 줄면서 철강금속제품(-40.9%) 과 광산물(-38.4%) 모두 감소했다.

수산물 생산량(4018t)은 전년동월대비 36.3% 감소하면서 수산물 생산액도 17.9% 줄었다.

고등어(-99.6%), 전갱이류(-65.5%), 살오징어(-51.6%) 등의 어획량이 줄면서 어류(-36.7%)와 연체동물(-45.0%)이 덜 잡혔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전년동월대비 47.7% 줄어든 21만7000명에 그쳤다.

다만 울릉도 입도관광객수(5만1139명)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TV 방송 촬영 등으로 울릉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동월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경주지역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했고,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453대로 전년동월(585대)에 비해 22.6% 줄었다.

투자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3241.0%)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22.5% 증가한 반면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월대비 19.7% 감소했다.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5.4% 증가했고,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75로 전월대비 2pt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및 주택매매 건수(1157건)는 전년동월대비 40.6% 증가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경기 부진 지속 탓에 포항 철강산단 전체 생산액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시기가 8월 중순인 만큼 지역 관광서비스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건축착공면적이 증가한 것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아파트단지가 착공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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