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근 국회의원(국민의힘·구미갑)
강원랜드가 마감 시한을 지나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허위내용을 게재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등 카지노 기기 입찰과정에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구자근 의원(국민의힘·구미갑)이 강원랜드에서 받은 ‘카지노 기기 입찰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밝혀졌다.

올해 7월 강원랜드가 29억5000만 원 규모의 ‘전자테이블’ 입찰 과정에서 규정 ‘전자입찰특별유의서’(이하 입찰유의서)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KGS와 컨소시엄한 농심NDS는 입찰 마감 시한인 7월 22일 오후 3시가 지난 4시 20분께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음에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직원이 입찰제안서를 사전에 확인, 2개 업체에게 서류 보완 등의 사유로 수정해 재입찰하도록 기회를 준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강원랜드가 전자테이블 입찰 시 제시한 제품사양서에는 게임 정산이 완료된 이후 결과에 오류를 파악해 게임 금액 회수 및 재정산하는 기능인 ‘롤백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롤백 기능이 없는 농심NDS 제품이 낙찰됐다.

당시 농심NDS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롤백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되는 화면을 제출했고, 기존 롤백 기능의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농심NDS 제품은 롤백 기능이 없으며 추가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해야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머신, 테이블 등에 대해 공개 입찰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업체 간 담합, 카지노 장비 입찰을 담당하는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부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기기 입찰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서 KGS와 태신인팩, KTY 등 3개 업체가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이후 슬롯머신 입찰에 KGS를 포함한 3개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개별 입찰을 통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태신인팩과 KGS, 농심 3개 업체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밀접한 관계인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식품전문기업인 농심의 자회사 농심NDS는 카지노 시장에서는 신생 업체이다. 그럼에도 2019~2020년 강원랜드의 4차례 입찰 중 3차례 낙찰받았다.

이때 농심NDS는 태신인팩, KGS와 컨소시엄을 형성했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 언론 보도에서도 제기됐으나 강원랜드는 실태조사나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구자근 의원은 “특정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사업의 특성상 업체 간 담합, 업체와 직원 간 유착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 의원은 “각종 의혹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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