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
한국화의 세계화에 기여해 온 박대성 화백이 ‘2020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재)문화엑스포는 솔거미술관 기증 작가인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이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박대성 화백을 비롯해 문화훈장 18명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장관 표창)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장관 표창) 5명 등 전체 36명이 훈장 및 표창장을 받았다.

옥관 문화훈장으로 서훈된 박대성 화백은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통해 현시대를 드러내고 한국화 현대화에 이바지해온 점과 한국화 실경 산수를 독보적인 화풍으로 이룩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박대성 화백은 “기쁜 마음이 크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낀다”며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늘 국가와 예술의 발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문화가 해야 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문화예술인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대성 화백은 2015년 작품 830점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마련한 작가로 경주와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1999년 경주 삼릉에 작업실을 마련해 천년고도가 전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소재로 삼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화백은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6·25전쟁 중 부모를 여의고 자신의 왼쪽 팔을 잃는 등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그의 예술정신에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 스승을 찾아다니며 독학으로 전통 수묵화를 충실하게 익혔다.

1979년 수묵 담채화 ‘상림’이 중앙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탄력을 받았다.

1984년 가나아트센터가 전속 화가 제도를 실시한 후 최초로 계약한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원로작가 아카이빙 사업’에서 한국화가로는 처음으로 박대성 화백의 50년 화업을 정리한 디지털 아카이빙 영상을 선보였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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