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소변이 차면 왜 아랫배가 뻐근하고 자주 화장실을 가죠? 소변검사에서 균은 나오질 않는데, 방광염이 맞나요? 약을 먹을 때만 좋아집니다. 큰 병은 아닌가요?

A) 방광에 소변이 찰 때, 배뇨증상과 함께 아랫배의 불편감이 더 심해지고 심할 때는 쥐어짜듯 혹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특별한 균이 발견되지 않으면 통증성 방광증후군을 의심합니다. 방광내시경의 검사와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간질성 방광염이라고 진단을 하게 됩니다.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점막의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광 점막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방광의 용적이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방광 내 소변이 찰 때 방광 표면이 찢어지고 상처가 나면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환자분의 문진과 과거력을 통해 통증성 방광증후군 혹은 간질성 방광염이 의심이 되면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방광내시경을 시행합니다. 환자분의 방광은 적당량 채워진 생리식염수에도 하복부의 심한 통증을 느끼면서 방광 내 점막의 출혈이 생기고 방광 내 상처에 의한 흔적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간질성 방광염의 치료는 단계별로 시행합니다. ①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조절, ② 약물치료, ③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방광의 확장과 방광 내 약물 주입, ④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간질성 방광염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방광 점막 내 상피의 문제로 염증물질이 투과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컨디션의 조절이 중요합니다.

우선은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알코올, 탄산음료, 초콜릿 등을 멀리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안정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 번째, 마취를 한 다음 방광 안에 일정 압력으로 생리식염수를 집어넣어 방광을 확장시킵니다. 이는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출혈, 배뇨통, 심한 자극 증상, 방광 내 점막과 근육층의 손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방광 내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방광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 및 약물의 복용에도 불구하고 방광 통증에 대한 효과가 미미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방광 내 약물주입치료를 하였으나 통증이 지속될 때는 마지막 방법인 방광의 부분 절제술 또는 심할 경우에는 완전 제거술 후에 새로운 방광의 조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환자분의 불편한 증상은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증상의 호전과 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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