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정의가 있다. 그 정의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문제는 크나 작으나 어느 것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힘든 것을 싫어한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그런 심리를 이겨낼 인내심이다. 그래서 늘 정의를 외치고 정의를 위한 인내 나오라고 내안의 나에게 소리친다.

나와라 정의야! 인내야! 지금 대한민국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정의와 인내가 필요하다. 정의와 인내가 왜? 필요한가는 삼척동자도 모를 리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 정의는 오간 데 없고 공정은 절름발이가 돼 버렸으니 인내 참을 수가 없다는구나.

국민들=이 전 국회의원 손 모씨는 권력을 빌미 삼아 빼낸 정보를 불법 이용 부당 이득을, 청와대 수석과 장관을 지낸 조 모씨는 자식들 학교관련 등 위법부당협의를 받고 또 다른 추 모씨는 아들이 군대에서 병가와 연가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협의로 사회적 지탄은 물론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는 등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통국민들 사건과 달리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윤 모 국회의원 또한 법인단체를 이용 횡령 사기혐의사건으로 검찰수사를, 그 이외 여성성추행, 선거불법개입혐의 등 사건들 수사가 지지부진 하는 등 권력형 부조리가 마치 만연된 형상 그래서 국민이 정의와 공정 그들더러 제발 나오라고 소리친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똘마니 논쟁이, 또 시무7조 상소문을 진인 조은산이 청와대 게시판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부패, 내로남불, 혹세무민 등 일곱 가지로 나눠 낱낱이 질타한 글을 올렸다. 그는 경상의 멸치와 전라의 다시마로 육수를 낸 국물을 아이의 눈물처럼 맑았고 할미의 주름살처럼 깊었다. 고 하며 또 간신이 쥐떼처럼 창궐하여 역병과도 같다. 그리고 김현미 장관을 현/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미친 소리, 이해찬 대표에 대해서는 해/괴한 말로 찬/물을 끼얹고, 추미애 장관을 향해서는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이라 했다. 시무 7조는 지금이 마치 난세로 가는 길목쯤으로 꼬집었다. 진인 조은산의 시무 7조를 떠나 인류사를 보면 한마디로 난세에는 간신이 날뛰며 영웅 또한 낳다.

그들 간신은 자신의 영화를 위해 충신을 중상모략하고 눈을 가리고 귀를 틀어막고 잡것만 보고 듣게 한다. 반면 영웅은 몸을 낮추고 정의를 실천한다. 그들 영웅을 살펴보면 열악한 해군을 이끌고 서·남해 등에 나타나는 일제해군과 맞붙어 승리를 이끌어 낸 이순신 장군이, 또 일제의 침략을 예지 선조에게 10만양병설을 충언한 율곡 이이가, 신라 진성여왕에게 시무 7조를 올린 최치원과 고려 초 불교계를 비판하는 시무 28조를 왕에게 올린 최승로가, 수나라 침략을 막아 낸 을지문덕 장군, 1910년 전후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김구 선생·안중근 의사·유관순 열사 등 그 모두가 난세에 난 영웅들이다. 한 가정이 망하는 것 한 국가가 멸망하는 것 외부요인, 외부침략이 아니다. 외부요인을 일으키고 외부침략을 불러들이는 것 모두가 내부 소행이며 망하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망하는 것 같지만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불행하게도 수년 전 한국에 그 징조, 어두운 그림자가 들기 시작했다. 지금 이때를 슬기롭게 잘 보내야 한다.

지금 한국에선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 그래서 내로남불이 무엇 어쨌다는 말이냐 그리 보인다. 손 모씨, 조 모씨, 추 모씨. 윤 모씨 등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잡음 그런 것들이 정리되지 않고는 민주공화정치가 최대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보이지 않게 형성됐다고 생각하는 특권계급을 탈피하지 못하면 국민 모두는 인간다운 삶도 정의로운 법치국가도 끝장이다. 그 점 깊이 생각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욕망을 절제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언동을 조심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을 대하면 감당치 못할 일이 없다는 것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보편타당한 정의가 오늘의 한국인이 바라는 시대정신이다. 그래서 “정의 나오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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