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문 산업현장 환경개선 포부 밝혀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21일 교육현장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강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산업현장의 근로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육기관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타 교육기관과의 연계 및 기업과의 긴밀한 협조관계가 절실하다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21일 포항캠퍼스 러닝팩토리 준공식 참석차 포항을 방문한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교육현장에서의 환경변화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대동중공업에서 현장근로자로 일하다 노동계에 투신했던 이석행 이사장은 자신의 행보마다 반드시 현장방문을 통해 산업현장에서의 개선방안을 찾아내는 데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지난 2017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1968년 설립한 국립 중앙직업훈련원과 1973년 설립한 정수직업훈련원을 거쳐 2006년 한국폴리텍대학이 출범했지만 각종 제도나 시스템 중 상당 부분이 설립 당시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변화를 시도했다.

그중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러닝팩토리(공동실습장) 조성사업이다.

러닝팩토리란 한마디로 설계에서부터 디자인·가공·완성에 이르기까지 전체공정을 한 장소에서 체험하고 실습할 수 있는 한 융합형 공동실습장을 말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의 러닝팩토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공동실습장이 아니라 전국 캠퍼스가 위치한 지역의 산업특성을 고려한 특성화실습장이라는 데 있다.

이석행 이사장은 러닝팩토리사업 추진에 앞서 독일 직업교육훈련기관과 프랑스 지역을 둘러본 뒤 우리 나라 산업환경을 고려해 기계/자동화분야·반도체분야·로봇특수용접분야·바이오분야·의료공학분야·IT&디자인융합분야·스마트물류분야로 나눴다.

이를 통해 현지기업과의 연계성을 극대화시켰고, 교육생들 역시 현지산업에 최적화된 기술을 배양함으로써 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석행 이사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현장근로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경시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사회적 편견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산업 환경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다 선진화된 러닝팩토리를 통해 뛰어나 기술인력을 배출하는 한편 기업들에게 산업현장의 작업환경 변화 필요성을 인식시켜 나간다는 차원에서 이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날 20번째 러닝팩토리를 개관한 데 이어 오는 연말까지 전국 39개 러닝팩토리를 개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석행 이사장은 “앞선 환경을 갖춘 실습장을 우리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기관에도 개방함으로써 국내 전반적인 기술인력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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