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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의 세상이야기] “야당이면 야당답게 비판 투쟁하라”
[유천의 세상이야기] “야당이면 야당답게 비판 투쟁하라”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 승인 2020년 10월 22일 15시 5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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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박관용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의장이 엊그제 김종인 비대위원장 면전에서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보수성향 국민의 현재 심정이기도 하다고 했다. 박 고문은 “야당은 여당을 비판하고 새 정책을 개발해 다음 정권을 잡는 정당”이라며 “야당 역할은 여당보다 훨씬 역동적이어야 하고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야당은 비판적이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수개월째 20%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요즘같이 여권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같은 대형 금융 게이트의 호재에도 제대로 야당다운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의 라임·옵티머스 사태 연루설을 자체 조사해 검은 것이든 흰 것이든 속살을 끄집어 내어 국민께 보여야 하고 잘잘못을 가려내 솎아낼 것은 솎아내야 한다.

국민께 사죄를 할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잘못을 빌어야 한다. 부패 혐의에 연루된 정부 여당을 공격할수록 공격자인 야당은 깨끗해야 하며 그 어떤 비리도 야당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사태를 호도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면 당이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며 보선이고 대선이고 앞날의 희망은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특검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먼저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라임·옵티머스 게이트 당원 연루설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구속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당 대표 최측근인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수억원을 건넸으며 이 인사가 우리은행 로비를 시도했다”고 폭로한 만큼 당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시중에는 이 정치인이 황교안 대표시절 영입한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돈을 받았다면 변호사 수임료인지 로비 자금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김종인 비대위는 즉각 자체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 불법이 드러나면 사직 당국에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간을 끌면 권력형 비리게이트를 어떤 형태든 축소하려는 여당의 엎어치기에 당할 수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건 특검 도입을 위해 당 지도부가 직을 걸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문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당이 특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이 당연히 특검을 수용할 것 같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 정국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주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에는 여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인이 주호영 원내대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주 원내대표는 여권에 “특검과 공수처 설치 문제를 한데 묶어 해결하자”고 제안을 해 놓고 있으나 여권은 ‘소 닭 쳐다보는 표정’일 뿐이다. 이런 와중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탈당을 했다는 소식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내 영입설은 물론 서울시장 후보론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은 영입 성사만 되면 서울시장 보선에 ‘필승카드’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라 한번 만나 볼 수 있다”고 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민주당을 막 탈당한 인사를 향해 긍정적 반응이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당내 인물이 없음을 반증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래저래 국민의힘은 당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대여 투쟁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에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지하는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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