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 당 발생건수도 제주·전남 이어 3위
경북은 부상·사망자 수 최하위권에 머물러 '대조'

대구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도로 10㎞당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경북일보 DB.
대구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도로 10㎞당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률도 598건으로 제주 전남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높아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도로 10㎞당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대구로 집계됐다.

대구는 도로 10㎞ 당 50.2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서울이 47.26건, 광주 43.77건, 경기 39.52건 순이었다. 경북은 도로 10㎞당 10.91건으로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부상자도 대구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도로 10㎞ 당 부상자는 대구가 74.74명, 광주 70.06명, 서울 64.89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망자는 경기가 0.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0.43명, 대구 0.39명 순이다. 경북은 도로 10㎞ 당 부상자 16.37명, 사망자 0.26 명으로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오 의원은 “대구는 2017년과 2018년에도 10㎞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국 2위로 높았고, 부상자는 전국 1위였다”며 “교통사고 발생 통계에서 대구가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구의 교통 인프라 등에 고직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최대 발생 지역도 대구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오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597.59 건이었다. 이는 668.5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제주와 613.51건이 발생한 전남 다음으로 높다. 전국 평균인 444.02건에 비해 153.57건 높은 수치다. 경북은 549.72건이 발생해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부상자 수도 887.91명으로 제주(1033.75명)와 전남(1009.91명), 충북(955.89명)에 이어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대구시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구 황금네거리로 나타났다.

박완수(국민의힘) 의원의 ‘전국 시도별 교통사고 발생 상위 지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황금네거리의 사고 건수는 50건으로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중상자수는 21명,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이어 중구 종각네거리(43건·중상자 17명)·동구 동대구역네거리(43건·중상자 14명), 달서구 용산네거리(41건·중상자 15명), 북구 태전 119안전센터 부근 사거리(42건·중상자 16명), 서구 반고개네거리(40건·중상자 11명)·동구 큰고개 오거리(40건·중상자 11명) 등 순이었다.

오 의원은 “인구 1300만 명의 경기도와 1000만 명에 달하는 서울보다 인구가 적은 시도에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해당 지자체와 관할 지방경찰청에서는 일제점검 등을 통해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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