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214명 사망…하루 평균 교통사고도 7.2건 달해
무상교통제공 등 운전면허증 자진반납 유도 대책 마련 시급
대구의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39명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기대(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지방경찰청별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경북은 최근 2년간(2018~2019)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가 5309건으로 집계됐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일 7.2건 발생한 셈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 111명, 지난해 103명으로 총 214명이다. 사망자가 19명 발생한 울산에 비해 11.3배 높은 수치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1만1739건 발생해 경북보다 2배가량 높았지만, 사망자는 111명으로 경북보다 절반가량 적었다.
경북에 이어 전남이 196명으로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충남 192명, 전북 148명, 경기남부 141명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구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3878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39명으로 전국 17개 지방청 중 12위를 기록했다.
대구보다 사망자 수가 낮은 곳은 인천(37명)과 제주(32명), 대전(22명), 광주(20명), 울산(19)뿐이다.
양 의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지방도로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횡단보도 투광기 설치 등 안전시설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모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면허반납 비율이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전체 고령 운전자 대비 자진 면허반납률은 0.5~3% 수준이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경북의 고령 운전자 면허반납자 수는 313명에서 지난해 1104명으로 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381명에서 5264명으로 늘어 무려 1381%나 급증했다.하지만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경북이 21만8000여 명, 대구가 16만3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비율은 각각 0.5%와 3.2% 수준에 그쳤다.
권 의원은 “고령 운전자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의 보상이 대부분 현금 10만 원대에 그쳐 반납률이 높지 않다”며 “무상교통제공 등 자진반납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