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 몰려…전국 평균 상승률 1.5배 웃돌아
국토부, '과열 가능성' 예의주시

전국 시·군·구별 지가변동률 색인도.

올해 3분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10곳에 경북 군위군과 울릉군이 이름을 올렸다. 두 지역 모두 공항건설이 예정된 곳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투자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사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지가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4.59%)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분기 기준 1.27%∼2.17% 범위의 지가변동률을 기록했으나 수도 이전 논의가 나오면서 땅값이 급증한 것이다.

지가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세종을 제외하면 경북 군위군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가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확정된 기간과 겹친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위군청에서 통합신공항 부지를 합의했고 8월 28일에는 국방부가 ‘제7회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관련 지자체가 신청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부지를 의결했다. 올해 3분기 사이 진행된 일이다.

통합신공항 부지 확정 이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투기·투자수요가 몰린 증거는 지표로 나타난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분기 기준으로 0.50%∼1.00% 범위에서 등락을 나타냈던 지가상승률이 올해 1.81%까지 치솟은 것이다.

다만, 올해 3분기 지가상승률은 경북도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제한하면서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경북도는 투기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통합신공항 건설 예정지와 일대 60여 ㎢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거주나 영업과 같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혀야만 토지거래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걸었는데, 이후 토지거래량은 7∼8월 대비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울릉군 지가상승률(1.50%)은 경기 과천시(1.71%)와 경기 하남시(1.61%), 경기 성남 수정구(1.53%)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았다. 공항건설과 함께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사동항 주변으로 상업·주거용지의 토지수요·거래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지가는 0.95% 상승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군위군 지가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약 2배 높았고, 울릉군은 1.5배를 웃돌았다.

다만, 군위와울릉의 지가상승률이 전국 상위권에 포함됐음에도 경북 전체 지사상승률은 0.49%에 그쳤다.

대구 지가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소폭 낮은 0.91%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지가변동률을 분석한 국토부는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이후 전국 토지거래량과 지가변동률 상승 폭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 토지거래량은 8월(25만6000필지)과 9월(25만8000필지) 20만 대를 유지하면서 지난 7월(36만5000필지)보다 10만 필지 이상 각각 줄었고, 지가변동률은 7월 0.33%에서 8월 0.31%, 9월 0.30%로 점차 낮아졌다.

국토부는 향후 거래량 증가나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지켜보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