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출하로 공급 가격 오를 듯…올해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 예고

포항 구룡포과메기 사업 협동조합 전경.

포항 겨울 특산품인 과메기의 철이 돌아왔지만, 원재료인 꽁치 어획량 감소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가격 또한 오를 전망이다.

26일 포항시와 구룡포 과메기 업계에 따르면 예년에는 10월 중·하순께부터 과메기 생산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11월 초 출하로 일주일에서 보름가량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찾은 구룡포과메기사업 협동조합 사무실 겸 냉동창고에도 아직 꽁치와 운반 차량은 보이지 않았고, 구룡포 번화가에도 과메기 물량이 풀리지 않았다.

좌동근 구룡포 과메기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올해는 어획량이 현재 예년의 50~60%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돼 북태평양 연안에서 원양어선이 조업하는 꽁치의 운반 선박이 부산으로 입항하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며 “꽁치 크기 또한 예년보다 작던 지난해 초기와 비슷해 향후 가격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꽁치 선점을 위해 10㎏들이 한 박스 기준 2만4000~6000원 가량했던 구물(냉동 보관된 오래된 것)이 4만~5만 원까지 치솟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북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햇꽁치(신물)이 다음 달 초에 공급돼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메기 또한 양은 줄고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꽁치 어획량과 과메기 생산 감소는 비단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도별 과메기 생산량과 판매액은 지난 2013년 겨울 시즌 5770t, 75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6년 3679t·515억 원, 2018년 2542t·429억 원, 2019년 2096t·394억 원 등 감소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지목되고 있다.

꽁치의 어장인 북태평양 등 바다 표층 수온이 올라가며 먹이인 크릴새우도 줄고,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어획 탓으로 꽁치 생산이 주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악화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이중고를 예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소비 심리 냉각된 상황이고, 식당 등으로 납품되는 과메기 물량의 사전 주문량이 예년에 크게 못 미쳐 가공업을 하는 어업인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과메기 축제 등 오프라인 홍보행사가 중단돼 홍보 수단 또한 막혀 판로 확보와 홍보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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