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 문형욱(대화명‘갓갓’)이 안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에 연루된 교사가 전국적으로 8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경북에서도 기간제 교사 1명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n번방’과 ‘박사방’에 연루된 교사 8명 중 4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4명은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를 받고 있는 경북지역의 기간제 교사는 2018년 3월부터 경북도내 한 사립재단 학교에 재직해 왔지만 ‘n번방’ 참여 혐의로 지난 8월 27일께 수사를 받고 다음날인 28일 계약을 해지했다.

이 교사가 ‘n번방 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북 도내 교사가 중대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지만 교육 당국은 인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경북·대구·강원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교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바 있다.

실제로 경북도교육청은 26일 “해당 교사가 수사가 직후 계약이 해지됐고 경찰에 수사를 받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해 도 교육청이 국감 때까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해당 내용이 국감에서 언급된 만큼 해당 학교를 찾아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중대한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교사에 대한 교육 당국의 발 빠르지 못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교사들의 중대 범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학교가 중대범죄 교사의 수사개시 통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으면 교육청과 교육부 모두 인지할 수 없는 구조”라며 “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해 기간제 교사의 징계와 경찰청과의 정보공유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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