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21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로비 의혹 등 각종 사안을 놓고 충돌한 가운데 청와대는 27일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다툼을 중재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그동안에도 (관련 사안에)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찰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언급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를 거치며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청와대가 섣불리 입장을 낼 경우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0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수사지휘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총장이 지난 23일 국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 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에 대한 말씀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사안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 윤 총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게) 해석을 해도 되는지 묻는 것이라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윤 총장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제가 정보가 없어 확인해 드리기가 불가하다”고만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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