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국방부 간담회 무산

수성사격장을 둘러싼 주민과 국방부의 간담회가 마련된 27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을 둘러싼 주민과 국방부 간담회가 무산돼 별다른 해결책 없이 갈등만 확산됐다.

국방부는 27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성사격장 관련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 50여명은 30분 전부터 모여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은 “지난 60년간 수성사격장으로 소음, 진동, 화재 위험에 노출돼 피해를 봤다”며 “국방부는 수성사격장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두희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을 비롯해 국방부 관계자와 해병대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두희 정책기획관은 집회 현장에서 장기면민에게 “주민 불편함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서운함을 이해한다”며 “상생의 길 모색했으면 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은 “우선 훈련을 중지하고 협의하자”고 요구했다.

이 기획관은 “훈련 중지와 관련해서는 단순하게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며 “국가안보 측면에서 사격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이 기획관에게 강하게 항의해 주민과 국방부 간 간담회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장기면 주민과 국방부 관계자 간담회는 개최 10여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지난 15일 국방부 교육훈련과장을 통해 우리의 의지와 요구를 전달했는데, 이번에도 아무런 대안 없이 찾아왔다는 것은 장기면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다”며 “당장 11월 중순 예정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한다면 4200여 장기면민들은 그 옛날 장기읍성을 지킨 결사항전의 자세로 포항 수성사격장의 완전폐쇄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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