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국내 노후 설비 교체…비용 절감·국내 기술 향상 기대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수차 러너가 합천수력발전소에 설치돼 있다.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50메가와트(㎿)급 규모의 수력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Runner)를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7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차 러너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 러너를 회전시키며 이때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최근 개발된 50㎿급 수차 러너는 관련 설비 가운데 국내 최대 용량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 동안 설계부터 제조와 실험까지 모든 과정이 국산기술로 진행됐다.

사업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 품질관리를 맡았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 ㈜금성이앤씨에서 모의실험용 수차 제작을 담당했다.

50㎿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다.

50㎿급 수력발전설비는 약 2400가구가 일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약 7만5000㎿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중급 규모 수력발전설비(25㎿∼60㎿) 교체 시 외국산 설비와의 경쟁에서 성능과 가격, 설치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사업비 6428억 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차례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국내 노후 수력발전설비를 교체할 경우 비용 절감과 국내 기업의 기술력 향상,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를 통해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수력발전 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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