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국비와 시비 180억 원을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에서 낙타봉 구간을 잇는 길이 320m의 구름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시는 낙타봉 전망대를 확장하고 주변 탐방로도 정비하기로 했다. 이런 사업에 대해 11월 중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착공해 2022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런 대구시의 계획에 대한 현장 확인을 위해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27일 대구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예정지를 둘러보고 건설 찬성 입장을 밝혔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대구시가 지난 2015년 구상한 사업으로 사실상 논의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이제 건설 추진 쪽으로 의견이 모아 진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대구시와 시의회는 물론 그간 반대 목소리를 내 온 시민단체들까지 힘을 모아 어떻게 하면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해서 세계적 명물로 만들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팔공산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도시 근교산이다. 하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시민들의 접근에 불편한 점이 많다. 팔공산의 자연 훼손을 최소화면서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단체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 사실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사업은 전국에 푸른 산을 깎아 패널을 깔고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중국 장가계 풍경구의 경우 험난한 산을 연결하는 장장 7455m의 케이블카를 건설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또 천혜의 자연 속에 높이 326m의 백룡 엘리베이터까지 건설해 세계적 명물로 자랑하고 있다. 대구시가 팔공산에 놓으려고 하는 구름다리의 길이가 전국에서 최장이라지만 수직으로 서 있는 이 엘리베이터의 높이보다 더 짧은 320m다.

일부 단체가 건설업자와 팔공산 케이블카 측의 특혜를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구름다리 건설로 인한 개발이익의 적극적인 환수 방안을 마련해 시 재정에 도움이 되게 해서 특혜 시비를 불식시켜야 한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관광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논란 끝에 어렵게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시민의 뜻을 모아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명물이 되게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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