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민의 숙원 사업인 월배차량기지가 동구 안심차량기지로 이사간다. 월배차량기지 전경. 경북일보 DB.
달서구민의 숙원 사업인 월배차량기지가 동구 안심차량기지로 이사 간다.

대구도시공사가 지난해 6월부터 진행 중인 ‘차량기지 이전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다.

대구시가 사업비 부족으로 이전 계획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하며 지역민과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드는 신 차량기지 건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차량기지 이전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월배차량기지 이전이 ‘타당성 있음’으로 결론 났다.

차량기지 이전은 동구 안심차량기지와 통합하는 방안이 경제성 등 종합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검토됐던 설화명곡역 인근 새로운 차량기지 건설, 1호선 하양 연장을 고려한 신차량기지 건설 등은 사실상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기지 건설에만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또 해당지역 주민의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사업비 마련을 위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사실상 신 차량기지 건설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기지 이전만 놓고 보면 대구시도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모두 합의했다. 이전 사업은 기정사실로 됐다”고 말했다.

안심기지는 월배기지보다 40%가량 넓은 20만9238㎡의 부지를 갖춰 추가부지 매입 필요성이 크지 않다.

부족한 전동차 유치선로는 설화명곡역과 완공될 하양역에 주박기지를 확충해 해결한다.

현재 설화명곡역에는 2대의 전동차가 주박가능하다. 하양역도 전동차 2대 분량의 주박선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모두 5대로 늘린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박선로는 지하 토굴작업을 통해 터널을 길게 빼는 작업이라 별도의 토지 수용 절차가 필요 없다”며 “2호선과 3호선도 각각 문양과 칠곡 단일 차량기지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월배기지가 없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배기지 부지 14만9200㎡(약 4만5000평) 중 70%를 민간 사업자에 매각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은 그대로 진행된다.

앞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비율이 높다며 반발해 왔다. 달서구의회 역시 월배기지에 대규모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재옥(달서구을) 국민의힘 의원은 “월배기지 이전 터에는 문화·체육시설, 힐링공간 등의 공적인 부분의 비율이 늘어나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빨리 추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비 확보를 위한 기부 대 양여 방식 진행이 어쩔 수 없다면 주민들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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