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준 전날보다 확진 125명…다중이용 시설서 급증
방대본 "거리두기 1단계나 위기 여전…시민 경각심 가져야"

29일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에서 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에서 현재까지 교인 9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핼러윈데이를 코앞에 두고 종교시설·사우나 등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125명 늘어난 2만6271명이라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완치자는 지난 28일 하루 95명 증가하면서 2만416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명 추가된 4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125명 중 국내 지역감염은 106명이며, 남은 19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52명, 서울 36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이 93명이다. 그 외에 강원에서 7명이 새로 확진됐고 대구 3명, 광주·충남·전북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주요 발생현황을 보면 교회,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급격히 늘었다.

대구에서는 29일 0시까지 3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 이후 대구 방역본부가 대구 예수 중심교회 교인 119명(전체 교인 321명) 상대로 전수검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돼 총 9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이들 9명 중 8명은 대구시 서구 와룡로에 있는 대구 예수 중심교회 교인이다.

지난 27일 이 교회 80대 여성 신도 1명이 확진된 것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이 교회에서만 9명이 집단 감염된 셈이다.

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해 지난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우리나라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여전히 가장 높은 ‘심각’ 단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이후 많은 분이 감염병 위기 단계가 낮아진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지만 여전히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밀접·밀폐·밀집 환경에서 언제든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 5월 클럽발(發) 집단감염의 뼈아픈 경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주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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