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감도는 산 아래 고즈넉한 고택서 휴식을

어느덧 10월도 저물었다. 산과 들에 노랗고, 붉은 단풍이 우수에 젖게 하는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단풍 관광도 랜선으로 연결해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지만 그래서야 어떻게 단풍 감질(疳疾)이 나서 견딜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 일면 그대 오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낙엽지면 그대 가네/~” 가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만산홍엽 가을 산과 들을 거닐어야 제맛일 것이다. 코로나19로 붐비는 관광지 보다 고즈넉한 자연을 찾아 한가롭게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경북 의성과 군위지역의 사찰이나 전통마을, 낙동강 주변, 옛 역사(驛舍) 주변을 한가롭게 거닐며 단풍 감질을 달래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진은 아름다운 낙조를 자랑하는 낙단보 전경.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많은 도시나 실내 관광지보다는 고즈넉한 자연 속으로 떠나는 관광지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늘은 높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커지는 요즘, 힐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의성·군위’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의성 고운사

△ 아름다운 단풍과 고즈넉한 사찰이 마음을 감싸주는 ‘고운사’

선선한 가을,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고운사’는 가을에 특히 그 깊이가 드러난다.

고운사로 가는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물든 단풍이 우리를 반겨주고, 고즈넉한 사찰에 도착하면 고요한 분위기가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로 인해 일상에서 묻은 마음의 때가 한순간에 모두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운사는 해동 제일 지장 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 영험 성지이기도 하며,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지장보살의 자비로운 풍모는 물론이거니와 명부십대왕의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의성 산운마을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산운마을’

산운마을은 수정계곡(水淨溪谷) 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 산운(山雲)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마을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국가·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옥과 40여 개의 고택이 자리해 중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을 북쪽과 북동쪽에 수정사를 사이에 두고 금성산과 비봉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금성산의 마을 쪽 골짜기에는 저수지가 있어 골짜기를 따라 논이 펼쳐져 있다.

또, 마을의 남쪽에는 쌍계천이 흐르고 있어 주변에 농경지가 발달하여 있다. 풍수 지리적으로는 전형적인 배산 임수 지형에 ‘선녀가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빗는 절묘한 형국’이라고 말한다.
 

의성 낙단보.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낙단보’

낙단보의 경관은 ‘자연은 이롭게, 사람들은 즐거운, 생명이 유익한 생태 환경 조성’이라는 주제의 이락지천(利樂之川)을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외형은 낙동강 3대 정자 중 하나인 관수루의 처마를 모방하여 경상북도 의성군, 경상북도 상주시, 경상북도 구미시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도록 했다.

또한, 의성군에서는 지난 23일부터 ‘박서생과 청년통신사’ 사업으로 추진한 청년 통신사선‘율정호’의 운행을 시작해 낙단보를 찾는다면 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대인 8000원, 소인 5000원이며 의성군민은 50% 할인된다.
 

의성 조문국박물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조문국박물관’

의성은 고대국가 조문국이 존재한 지역으로, 박물관이 조성된 인근의 374기 고분에서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었으며 이러한 조문국 및 의성 지역의 역사와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하여 조문국박물관이 건립되었다.

2013년 3월 개관한 조문국박물관은 의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형상화하여 지하 1층, 지상3층의 건물에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시 임시 휴무를 시행할 수 있으며, 운영 시에는 내부 소독과 방문객의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하며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코로나로 많은 분이 지쳐있는 요즘, 안전하게 둘러볼 수 있는 의성의 관광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며 “의성군은 의성을 찾는 모든 분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과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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