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공원을 찾은 관광객이 절정을 이룬 억새풀밭에서 가을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경주문화엑스포 제공
경주엑스포공원 ‘화랑숲’의 억새 군락지가 최근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면서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엑스포공원 ‘화랑 숲’의 억새가 가을바람에 날리며, 그 너머 경주타워와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 코로나19를 피해 천년고도를 찾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경주엑스포공원 억새풀 군락은 축구장 3개 크기인 2만 2500㎡가량의 드넓은 규모로, ‘화랑 숲’ 내에 자리한 맨발 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 길’ 끝자락에 위치해 공원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빼곡하게 자란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문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주변 전경과 함께 가을의 경주를 담을 수 있는 명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탁 트인 넓은 공간과 가을 정취를 가득 담은 모습으로 힐링을 선사한다.

억새풀 사이에서 여유를 즐기며 걷는 관광객과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억새와 도심의 모습을 담아가기 위한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장 3개 크기의 경주엑스포공원 억새풀밭이 절정을 이뤄 가을 정취를 가득 담고 있다. 경주문화엑스포 제공
관광객 이유경(39·포항시) 씨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하는 아이들에게 가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 방문했다”며 “억새풀 사이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곳 억새풀 군락은 지난해 처음 모습을 공개했다.

경주엑스포공원 내 유휴부지로 남아있던 ‘화랑 숲’을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맞춰 맨발 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 길’로 개발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최근 맨발 걷기가 건강관리 방법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 억새풀밭도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다.

‘비움 명상 길’은 야간에는 전국 최초의 야간 체험형 산책코스인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로 꾸며져 LED조명과 홀로그램이 꾸미는 화려함과 억새풀 등 자연이 조화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가을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억새풀 군락이 경주엑스포공원 ‘화랑 숲’ 내에 다른 어느 곳보다 울창하고 아름답게 피어있다”며 “가을철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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