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온·오프라인 행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기업의 사회적 활동 통한 갈등 극복 방안 제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네 번째)가 30일 경북 안동시 구름에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행사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세용 구미시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욱현 영주시장, 정 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문화 다양성 시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30일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 일원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의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야외 행사 형태로 열려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과 온라인 방식으로 병행해 진행했다.

이날 개막식의 기조강연에 나선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다양성과 공감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통한 갈등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인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30일 안동시 구름에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그러면서 과거 기업들이 이윤 추구 과정에서 사회와 환경에 피해를 주었던 점을 되짚으며 “기업인으로서 저희 시야가 너무 짧았고, 이제는 솔직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대담을 진행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우리 사회의 주요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희범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전 세계는 인류가 직면한 문화 획일화, 상업화, 종속화, 민족 간 갈등과 대립 등에 대안으로 다원적 가치 존중을 바탕으로 한 문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세대 간·젠더 간·인종 간 차별과 혐오문제, 인문학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기존 제도 틀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경북 안동시의 전통 리조트 ‘구름에’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인문가치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안동시가 공동주최하고, 한국 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한다. 연합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인문가치 참여세션과 학술세션, 실천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포럼 공식 홈페이지(www.adf.kr),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어디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일 폐막식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팬데믹·기후변화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시대 정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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